W. 나무

이브의 비망록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젖은 생쥐 꼴로 달려들어 온 우체부가 내놓은 소식은 일주일 째 이어진 궂은 날씨보다 더 충격적이었죠.

-경, 실족으로 사망.

아, 그는 분명 당신의 아버지입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이어져, 피가 섞이진 않았다지만.. 분명 아버지, 가족이지요.
어지러움에 휘청이는 어머니를 붙잡아 위층으로 올려보내면,

하선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 장례를 치러야겠네. 그렇지, 형? “

GM
챠기
PC
에단 모리슨(한기준)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