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요괴가 인간을 지배하던 암흑기. 신들은 지상의 일엔 개입하지 않는 원칙을 내세우며 관망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에 머무는 것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기 때문이죠. 우주의 균형을 지키는 것엔 대가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지상엔 이렇게 기록되었던가요? 하늘에서 보옥이 굴러떨어진 날. 그날은 하늘에서 귀인이 찾아오던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눈은 봅니다. 아주 불길한 징조를.
인간과 요괴의 전쟁이 끝난지 300여년. 오랫동안 평화로웠던 대륙에 다시 파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리의 수레바퀴에서 제일 먼저 떨어졌다 전해지는 신의 보물. 바르샤의 눈이라고 불리는 보옥 때문입니다. 수호신들이 인간의 왕으로 군림하는 지금. 어깨를 나란히 해온 영수들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함께 뛰어넘지 않을래요?
스포츠 특화 라쿠세에 대학 부속 고등학교. 야구부의 수퍼스타 히노 아츠시는 야구부 매니저 카시와기 미츠키를 향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합니다. 한편 십여 년간 걸출한 스포츠 인재를 배출해낸 학교 덕에, 일반 학생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문화부, 특별활동부 같은 서클들은 예산도 잔뜩 축소당합니다. 그중 가장 큰 피해자는 밴드부입니다. 부실은 물론 무대까지 뺏길 위기에 처해버리는데. 다가오는 문화제! 선생님들은 성과를 올려 존속 증명을 해내라 요구하지만 우리는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잠깐, 혹시 야구부의 슈퍼스타를 이용한다면?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이대로 하루하루가 줄곧 이어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ㅡ 세계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변모하고 있었다. 계기는 어느날 일어난 버스 전복 사고. 숨겨진 힘이 눈을 뜨고, 숨겨진 진실이 눈 앞에 드러난다. 그것은 줄곧 이어지리라 생각했던 일상이 소리를 내며 무너지기 시작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