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건이 우리들을 휩쓸고 지나간지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아직 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끝나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익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고, 평생 하나 뿐인 '진주'를 얻었습니다. 당신만의 '진주'가 생겼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성인을 향해 첫 걸음 내디딘 것이 설렜나요? 혹은 당신을 찾은 변화가 익숙지 않아 두려웠나요? 우리의 마음이 불안과 호기심으로 술렁이는 만큼 우리에 대한 주변 어른들의 기대도 높아집니다. …더 노력해야지요. 기대를 저버리면 안되니까요. 한 사람의 몫을 다 하는 훌륭한 인물이 되어야지요! 그렇게 언제나 평화로운 시어도어에도, 우리들의 성장처럼 눈에 띄는 새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건… 바로 얼마 후 열릴 '축제'예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가온 건……
경음악부를 만들어야하는데, 고문(예정) 선생님께 계속 거절당하고 있습니다. 이건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해!
어둑한 바닷속이 무색하도록 눈부시게 새하얀 건물 주변을 형형색색으로 밝혀주는 거대한 산호초. 우리는 바다 깊은 곳, 심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축복 받은 주민입니다.
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두 사람은 오늘 학원 도시 안의 작은 교토라 불리는 지역까지 여행을 왔어요. 이유는... 그렇네요. 고교 졸업을 앞두고, 이나세가 졸업 여행지의 사전탐사를 위해서라고 해요 유카는 그런 이나세에게 끌려 왔고요. 매일 오가던 학교를 벗어나 무인전철을 타고 제법 멀리까지 오게 되었는데 기분전환은 되려나요?
당신을 살리려고 죽었든, 세상을 위해 죽었든 그런 결말 밖에 있지 않았던 세계에 죽임을 당했든. 지규신은 죽었습니다. 어쨌든 이미 없는 사람입니다. 그 것만은 변하지 않습니다. 말도 안 되게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량금의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링크가 하나 전송됩니다. 다운로드 파일은.... 지규신을 닮은 AI, 즉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