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야. 너 나 보이지. 보이는 거 맞지?" 며칠 전부터 최선을 다해 이 유령을 무시하고 있지만 질문은 끊이지 않습니다. 교복을 입고 자연스레 탐사자의 옆에 앉아 있기에 당연히 같은 학교, 같은 반의, 첫 친구이자 짝꿍일 거라 생각하고 인사를 건넨 것뿐인데. 유령이었다니. 아무래도 이 학교에서 그를 볼 수 있는 건 나 뿐인 것 같습니다. 유령은 아주 반갑게, 시도 때도 없이, 수업시간이고 쉬는시간이고 나발이고 옆에서 계속 말을 걸어오는데... 역시 전학을 잘못 온 것 같습니다. 다시 전학 가야겠어요.
오늘은 즐거운 오사카 여행의 둘째날. 마침 일기예보에서는 내일까지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다행히 이륙시간 전에는 그친다고 하니 안심합시다. 입국 비행기는 12월 31일, 내일 저녁 11시 30분. 알찬 일정을 보내도록 합시다, 우리들의 잊지 못할 추억을 위해.
배가 고픕니다. 그러나 집에 요리할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이참에 요리를 해보는 건 어때요?
우리는 누군가의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즐거운 게임, 신나는 벌칙! 모두 오랜만에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새 밤이 깊어지고 자기 전에 다 같이 화장실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 방문을 열었더니... 우리가 있던 집이 아닌 전혀 다른 저택의 복도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여긴 어디? 우리 집은 어디로 간 거지?
당신은 눈을 뜹니다. 이곳은 어디지? 묻기도 전에 앞에 커다란 식탁이 보입니다. ■■■ ■■가 죽은 듯이 누워있습니다. 식탁 앞 의자에 앉아있는 당신은 접시 위에 놓인 쪽지를 발견합니다. 냅킨처럼 접힌 쪽지를 펴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먹느냐, 먹히느냐의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하는 찰나에 깨닫습니다. ■■■ ■■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